본문 바로가기

읽는즐거움/일반소설

[미나토 카나에] 고백(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 김선영 역 | 비채 | 2009.10.13

 

 

 

 

●●●●○

 

 

책의 제목대로 이야기는 고백형식으로 이루어진다.

 

1학년 종업식때 피해자 모리구치 유코의 고백
종업식 이후 같은 반 반장 미즈키가 문예지에 공모를 통한 고백
가해자(나오키) 엄마의 일기, 가해자(나오키, 와타나베)들의 고백 
마지막으로 다시 모리구치 유코의 고백으로 마무리된다.

 

유코의 고백은 자신이 교사가 된 이유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딸 마나미가 
사고사가 아닌 담임을 맡고 있는 반 아이들에 의해 살해되었음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그 이후의 일들은 미즈키의 고백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나오키 엄마의 일기와 나오키, 와타나베의 고백은 사건의 전후의
상황을 자신들이 어떻게 받아들어고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단락 한단락 읽을수록 자신이 생각한 것과는 다른 이유가 상대방의 생각이
있었고, 그런 오해들은 결국 범죄의 밑바탕이 되었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나오키와 와타나베의 모습은
입맛을 쓰게 만든다. 이해는 가지만, 그들의 행동이 정당화 될 수는 없기에.

 

나오키도 와타나베도 결국 겁장이였다.
자신이 감추고 싶은 그런 모습을 들켰을 때 그들은 그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그것을 감추려했다.

 

잘못된 윤리관, 서로 마음이 와닿지 않았던 모정,
청소년 범죄, 매스컴의 부정적 영향. 그리고, 생명을 경시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현재 우리 사회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였다.

 

결국 모리구치 유코는 그들을 용서하지 않고,
그녀 나름의 잔인한 복수를 했다.

 

교사라면 당연히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겠지만
아이를 잃은 부모라면 그들에게 행한 복수는 당연한 것일지도..
그래서인지, 책을 다 읽었음에도 마음 한구석은 찜찜하다.

 

미나토 카나에의 다른 작품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3월말에 개봉된다는 영화 '고백'도 봐야겠다.
영화 '고백'은 어떤 형식으로 진행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