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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일반소설

[에구니 카오리] 도쿄타워 (책&영화)

도쿄타워를 구입한지는 한참된 것 같다.

두세달째 가지고 다니면서 간간이 읽은 책

 

 

에쿠니 가오리 '냉정과 열정사이'로 알게되었다.

그때는 영화보다 책이 좋았던 기억이..

 

 

하지만 도쿄타워는 그 반대인 듯 싶다.

책보단 영화가 좋은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심심하다는 생각을 했다. 무료하기도 했고

시후미의 전화를 기다리는 토오루의 일상도

진심으로 마음을 주지 않고 만남이 계속되는 코오지의 일상도

답답하고 살짝 짜증도 났지만.. 그래도 책장은 쉽게 넘어갔다.

(책이 아무리 재밌어도.. 한번에 다읽었던 책은 없는듯..

언제나 퇴근길에 읽거나.. 요즘은 짬짬이 읽어지만서도..)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행복해...'

시후미가 토오루에게 한 이야기이다.

과연.. 끝까지 그럴 수 있을까? 욕심이란게 있는데..

 

 

책은 어느 하나 뚜렷하게 결말을 짓지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상상에 맡기면서 여운을 남기면서 끝났다.

 

 

코오지의 육체 위주의 사랑도

단지 키미코와의 만남이 육체가 주는 즐거움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그녀와 헤어지고 나서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그를 보면서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그도 그녀에게 조금씩 빠져들었고

마음 한편을 내어주었음을 그녀와 헤어진 다음에야 알게된다.

 

 

늘 기다리기만 했던 토오루는 점점 자신이 사랑하는 이의 곁에 머무르려고 한다.

사랑하는 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면서..

기다리기만 하던 전화를 먼저 걸게 되고.. 조금씩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한다.

 

 

사랑이라는게 어찌보면 자신도 모르게 소극적인 모습을 적극적으로 변화시키는지도 모르겠다.

 

 

이들의 사랑이 아름답다고 말할 순 없지만..

(솔직히 이런 사랑은 하고 싶지 않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어떻게 풀어갈까 궁금했다.

키미코와 시후미는 어떨까?

키미코는 내가 책을 읽었을 때 생각했던 캐릭보다는 조금은 소녀같은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녀가 왜 코오지를 사랑했는지도.. 알 것같은..

 

 

책속에서.. 영화속에서 이야기하듯..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지만 결국 키미코도 코오지도 외톨이였던 거다.

같이 있지만 혼자인 느낌.. 그 느낌을 지우고 싶었는지도.. (이 느낌 참 싫다)

 

 

영화는 시후미와 토오루의 사랑, 코오지와 키미코의 사랑을 매듭지어주었다.

처음엔 책을 읽고 난 뒤 아쉬움이 해결된 듯 좋았지만 안닌듯 싶다.

오히려.. 마지막을 남겨준 책의 결말이 좋은 것 같다.

 

 

 

But.. 고등학생인 토오루가 어머니의 친구 시후미와 사랑에 빠지는 이런 이야기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는다. 코오지 또한..

어지러진 상황을 '사랑'으로 포장하려는 것 같아 싫다.

 

 

 

'인간이란 모두 완벽하게 상처없이 태어나지. 그런데, 그 다음은 말야, 상처뿐이라고 할까

죽을때까지, 상처는 늘어날 뿐이잖아, 누구라도..'

- 코오지가 토오루에게 한 이야기

  갠적으로 이 대사는 마음에 든다. 사람은 정말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상처를 입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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