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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장르소설

[이도우]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10.10 출간

 

장르 : 현대물

 

남주 : 이건 (라디오 PD 겸 시인)
여주 : 공진솔 (라디오 작가)
그외 : 김선우, 박애리 (건의 친구)

 

●●●●○

 

 

소소한 일상의 사랑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글을 참 맛깔나게 쓴 것 같다. ^^

 

처음 건이 진솔에게 보인건 관심이다. 어쩌먼 먼저 시작을 했다.
사실, 아무리 식당에서 자주 마주쳤다고 해도 그 사람이 무엇을 시켜먹는지는 관심 갖지 않는다.
진솔과 건이 첫대면에서 건이 진솔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녀에 대한 관심도 포함되었고
먼저 그녀의 마음에 노크를 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정면으로 바라보진 못했지만.

 

소심한 여자가 자신이 쳐 놓은 울타리를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진솔이 건보다 용기 있었고, 더 자신의 마음에 솔직했다.
천천히 젖어든 마음.

 

오랜 시간 한사람을 좋아하다 보면 그게 사랑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된다.
특히 고백하지 못한 마음으로 그 옆에 있었다면 말이다.
그런 마음에서 새로운 사랑을 잡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난, 건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물론 그가 보여준 행동이 밉살맞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를 미워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왠지 내 마음 깊숙이 감추어둔 한 자락을 보는 것 같아서.

 

이 책에선 남자들 보다 여자들이 자신의 사랑에 솔직하고 용감하다. 그런 모습이 부러웠다.

 

두 여자의 넘치는 사랑때문 남자들은 자신이 지금 이 순간 얼마나 행복한지를 모르는 것 같았다.

 

곁에 있었기에 당연했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을 먼저 생각했다. 그러므로 받게되는
상대방의 생채기는 보지 못한채..

 

자신의 곁을 여자가 떠났을 때 비로소 지난 시간들을 되새기는 남자들을 보니 안타까웠다.
건도, 선우도 사랑에 이기적인 사람이였다. 내가 보기엔.

 

그래도 건이가 처음 만났을 때 진솔의 다이어리를 보고 하나 하나 추억을 만들어 나가려는
모습이 좋았다. 특히, 고궁데이트.

 

하지만, 카페에서 그가 그녀에게 들려준 노래는 마음이 아팠다. 아마 그 순간 진솔도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양희경의 '옛날에옛날에'란 노래를 찾아들었는데..
듣고나니 마음한구석이 아려왔다.

 

건 때문에 행복했지만, 그 행복은 언제나 아슬아슬 줄타기였고, 진솔에게 알게 모르게 많은
상처를 주었다.

 

그래도

 

서로가 서로의 사랑을 놓치 않아서 다행이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해할 건과 진솔의 사랑이 부러워진다.

 

난, 건이 진솔에게 보낸 문자
'Dear Diary 잘 자요. 좋은 꿈꾸고.'
이 말이 참 좋다. 서로에게 일기가 되어준다는 거, 서로의 일상을 함께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공진솔이란 여자가 참 사랑스럽고, 자신에 사랑에 솔직했던 그녀의 모습이 부럽다. 그녀의 용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