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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장르소설

[정이원] 인생미학

정이원 │ 신영미디어 │ 2005.12.14

 

 

 

장르 : 현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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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 윤이교 (31세, 외국계 컨설팅회사 팀장)

여주 : 현  영 (20세, 시각장애인)

 

 

 

머리보다 가슴이 먼저 안 사랑

 

만 30살 생일날 우연히 만난 시각장애인 영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움이 남는 이성보다 감성이 먼저 그녀를 잡았다.

 

조용이 내리는 가랑비에 옷이 젖고 있음 모르듯

이교의 마음 속에선 조금씩 영이 자리잡아 가고 있었다.

 

사랑과 동정

사랑과 집착이 종이한장 차이

그래서, 헷갈리기 싶다.

 

이교가 영을 사랑한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그가 사랑이 아니라 동정을 헷갈리고 있는 거라 말한다.

 

사람들은 이교가 영을 돌본다 하지만,

이교는 오히려 자신이 영에게 돌봄을 받고 있다 말한다.

자신이 살아감에 있어 영이 필요하다는 그.

 

이교가 동생 현교에게 처음으로 자신에 감정을 이야기 한 

한마디가 이상하게 기억에 남는다. 

 

"나..., 그 앨 사랑한다."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이책을 읽으면서 어떤 말보다 이 고백이 기억에 오래 남았다.

 

서로에게 있는 가슴의 구멍을 서로가 채워가는 이교와 영.

 

이교가 영에게 말한다.

"나한테는 말이야, 결핍된 부분이 아주 많아. 만약에 그 말대로 네가 정말  이 세상에

 덤처럼 나왔다면 그 덤은 딱 내가 모자라는 만큼을 메울 그런 모양이 아닐까?"

 

책의 시작과 끝맺음은 영의 시점으로

그리고, 나머지는 이교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챕터 앞부분에 영의 일기가 나와 있어서 두사람의 마음을 알기엔 부족함이 없고,

난 이런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이교가 영에게 읽어 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책에 나오는 구절은 영에게 이교에게 질문으로 남고,

그 답을 서로 찾아간다.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가는 거다. 혼자가 아닌.. 둘이서..

서로를 배려해 가면서 살아가는거라고..

 

에필로그가 없음이 아쉬운,

악역 없는 착한 사랑이야기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