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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장르소설

[김수지] 미온의 연인

 

 

 

김수지 | 신영미디어 | 2012.03.21

 

 

 

장르 : 현대물 (정략결혼, 선결혼 후사랑)

 


남주 : 지수혁 (30세, T그룹 이사)

여주 : 김유민 (26세, 화가, W무역회장 외동딸)

 

 

●●●●◐
 

 

 

1부 미온의 연인은 남주 지수혁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지수혁은 맞선 본 날 김유민에게 이야기한다.

너와 나의 결혼은 감정을 배제한 철저한 사업에 의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헤어질 생각도 없다.
처음 만남에서 잔인한 말을 내뱉던 그.

 

그런 그의 말을 듣던 유민은 그에게 결혼하겠다고 이야기한다.
그 순간 수혁은 유민을 이해하지 못해서 자신의 말을 다시 한 번
재차 확인하게 된다.

 

책의 1/3정도는 지수혁이란 남자. 못된 남자였다.
잘나고, 자존심으로 똘똘뭉친 남자였다.

 

하지만 유민과 만나면서, 그의 자존심에 살짝 살짝 기스가 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녀를 떠올리게 되었다. (물론 타의에 의해 그러하기도 했지만... ^^;)

 

그는 결혼 후 자신도 모르게 점점 그녀에게 길들여져갔다.

 

처음엔 그녀의 놀라운 음식맛에 길들여지고
두번짼 꾸밈없는 솔직한 그녀의 대화법에 익숙해진다.

 

그리고, 사랑한다 생각했던 소연과 헤어진 후

 

수혁과 유민이 함께 하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점점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들에 익숙해졌고,
스스로가 깨닫지 못할 정도로 그녀에게 푸욱 빠져버린다.

 

그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된 순간,
그는 그녀가 '안면인식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하지만, 이미 그녀에게 벗어나긴 늦어버렸다.


 

2부 얼굴없는 연인은 유민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자신의 딸의 장애를 알고 부터 어머니의 잘못된 사랑이
그녀로 하여금 감정을 알게하지 못하였고, 오히려 사랑이란건
상대를 고통스럽게 만든다 정의하게 된다.

 

그녀는 어머니의 바람대로 그녀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연기를 한다.

솔직한 자신의 감정은 알지 못한채.

 

그로 인해, 한없이 건조한 그녀.
언제나 이성이 감정을 제어하는 그녀.

 

그런 그녀를 사랑하게 된 남자.
상처받을 수밖에 고통스러울 수밖에..

 

그녀가 자신에게 아픔밖에 주지 못한다 해도 그녀를 놓을 수 없는 그.
그래서, 후반부로 갈수록 지수혁이란 남자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안쓰럽다.

 

조금씩 자신 안에게 일어나는 변화에 답답했던 유민.

자신의 풀리지 않는 그림을 보면서, 자신이 절대 채울 수 없는 남자의 얼굴
뒤틀린 시각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자신이 두렵고 혐오스럽고 그동안 안전하게
포장해온 자신의 세계가 위협받게 되자 그를 떠나려하는 그녀

 

하지만, 그녀가 떠나려 하자 자신의 마음을 멈추겠다며 매달리는 수혁
그저 자신의 옆에만 있어달라는 그.

 

유민이 그의 얼굴을 만지고 새기면서,
자신이 이 남자에게 얼마나 잔인한 일을 하고 있는지 깨닫게 되고,
그를 떠나려했던 마음을 접는다.

 

환상일지도 모르지만 유민은 수혁의 얼굴을 그려본다.
유민의 얼굴에 감정이 어린다.


두사람의 아픔이 고스란히 묻어났기에 마지막에 쉬이 미소지을 수 없다.
하지만, 에필에서 유민이 수혁에서 보여준 서툰 감정표현에 작은 위안을 얻게 된다.

 

수혁은 아마도 김유민이란 여자로 인해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삶을 살아갈 것 같다.

 

 

 

덧)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사실, 카페에서 연재중인 소설 재밌는데..

     책으로 나오긴 힘들라나...^^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