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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즐거움/장르소설

[심윤서] 러브 고 라운드

 

 

심윤서 │ 신영미디어 │ 2012.10.12

 

 

 

장르 : 현대물

 

남주 : 이각모 (33세, 윤앤장 변호사)
여주 : 윤은홍 (27세, 공방에 다니는 학생(?))


●●●●●

 

 

3년전 연재를 보고 은홍과 각모가 오랜 시간 기억에 남았었다.
올 봄이 가기전 은홍과 각모를 다시 만나고 싶어 책을 읽었는데
여름을 시작하는 6월에 마무리지어 아쉽다.

 

러브 고 라운드는 읽고 있으면, 따스한 봄이 느껴지는 책이다.

 

스마트폰으로 바뀌면서 카톡 등 메신저로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메일을 써본게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러브 고 라운드>의 매력은 서로의 마음을 메일을 통해 엿볼 수 있는 점이
아닌가 싶다.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의 마음을 하나씩 알아가는게

읽는 내내 좋았다. (요부분때문에 취향이 많이 갈릴 것 같긴하지만)

 

은홍과 각모 두 사람 모두 따스한 가족을 만들고 싶어한다.
두 사람 각각 가족이지만 그 속에서 외로웠던 사람들이였다.

 

읽는 내내 두 사람의 감정이 고스란히 나에게 전달되어 감정소모가 컸다.

각모가 현관문을 나서는 은홍을 뒤에서 안으면서 "잘가요"라 말했을때,

정말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읽는 내내 얼마나 울컥했던지.

 

'선'을 통해 만났지만, 상대에게 진솔했던 그들의 모습은 오랜시간 기억에 남는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자신의 온 마음을 줄 수 있던게 아닌가 싶다.
그러했기에 그들의 이별이 참 마음 아팠다.

 

단단해 보이지만 그 속은 여렸던 각모도 좋지만
봄같이 따스하고 사랑스런 은홍이 오랜 시간 기억에 남았던 <러브 고 라운드>

 

시간이 지나 이 책을 다시 펼쳐도 난 두사람에게 빠질 것 같다.

 

 

올해 만날 수 있겠죠? 연갑, 연준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가 기다려지고,

더불어 은홍의 이모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나두요. 나두 달 같은 사랑이 좋아요."
"언제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지만 또 언제나 다른 모습이잖아요.
 채워지고, 비워지고, 그러다 다시 채워지고.
 모습이 달라져도 알 수 있잖아요.  언제나 거기에 달이 있다는거요.
 화내고 짜증 내고 싸워도 언제나 거기에 사랑이 있다는 걸 서로
 느낄 수만 있다면, 그건 꽤 멋진 관계가 될 거 같아요."

 

이모, 사랑이란 그런 건가 봐요.
한순간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쩌면 그 한순간은 그 사람의 모든 게
집약된 어느 순간이겠죠.  그 사람의 모든게 담긴 한순간에 우리는
사랑에 빠지게 되는 거예요.  비록 한순간이지만 그 사람의 모든 것
이니까요.  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또 그 한순간에 사랑을 잃게도 되고요.

 

.... 사방탁자의 막힘없는 그 시원함이 좋아.
층과 층 사이의, 뚫렸지만 분명이 존재하는 그 공간감이 좋아.
이상하게 사방탁자를 볼 때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이라는 숫타니파타 경전의 한 구절이 떠올라.
한때, 남자와 내가 그런 관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
가두지 않으면서도 온전히 담아 둘 수 있는 그런 관계 말이야.
완전히 다른 히스토리와 생각과 습관을 가진 남자와 여자가 부부로
살아간다는 건, 내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일들이 태피스트리
처럼 촘촘하게 얽히고 설켜서 인생이라는 이름으로 펼쳐지는 거라
생각했어.  그 태피스트리를 짜는 동안 아내라는 이유로 사랑한다는
이유로 가둬 두고 내 틀에 껴 맞추고 싶지는 않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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