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로코코 │ 2014. 1.22
ㅇ 장르 : 현대물
ㅇ 남주 : 체이스 와이즈(한지우, 레오니스 오션 레이싱팀 스키퍼)
ㅇ 여주 : 이수안 (27세, 제피로스 마리나 리조트 고객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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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나서, 난 수안보다 정안에게 더 마음이 갔다.
정안 역시 어느 한 곳 마음 둘 곳이 없는 외로운 사람이다.
그녀의 무심함이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마음 한구석이
욱씬거리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은 수안과 체이스가 아닌,
수안과 정안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담백한 저녁식사였다.
분명, 수안과 체이스의 이야기인데
책을 읽는 나의 마음을 서걱거리게 한건 정안이였다.
그래서 정안이 행복해지길 바랬다.
단정하게 정리되어 잘 쓴 글이지만, 그들의 사랑은 글쎄?
수안의 답답함 때문일까?
도통 그들에게 집중하지 못하였다.
그래도 중후반으로 넘어가고 후반으로 갈수록 움츠려있던
수안이 조금씩 자신을 표현하고, 마지막 체이스가 내민 손을
어느 누구에 의해서도 아닌 스스로가 잡은 건 마음에 든다.
체이스를 만나기 전 그녀의 삶은 투명인간처럼 철저히 무시된 삶이였다.
가족이란 이름이 그녀에겐 참으로 잔인한 존재였다.
체이스를 만나 그가 준 따스함 속에 작은 행복을 찾은 수안
간절함을 놓치지 않고 꼭 손에 쥔 그녀때문에 미소지을 수 있었다.
책을 읽는내내 '건조하다' 생각을 했고 결국 그 건조함에
난 수안과 체이스의 사랑에 담담했는지 모르겠다.
"그런 여자는 되고 싶지 않아요. 전적으로 체이스에게 의지하는,
그래서 체이스 없이는 살 수 없는 여자가 되면 전 필연적으로
외로워지겠죠. 그렇게 되면 우리의 사랑도 흔들릴 테고요.
전 그걸 바라지 않아요. 오래오래 저 사람을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그러려면 우선 체이스 없이도 잘 살 수 있는 여자가
되어야 할 것 같아요.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옂.
하지만 저 사람이 있어서 조금 더 잘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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